비공식 캠핑크루 "땔깜스"
팔현 캠핑장 도착.. 날씨 완전 좋음. 잣나무 숲이 우거져서 오히려 평지보다 따듯한듯 했다.
오는길은 작은 개울을 건너 험난한 산길을 올라야한다 일반 승용차는 무리가 있을것 같음.
엄청난 양의 짐. 차 내부까지 꽉꽉 찼다. 검둥개 _ 이걸 언제 다꺼내 표정
늙다리와 검둥개는 좋은 장소를 탐색중 사냥개 두마리같다.
두 바보가 텐트를 치는 동안 인터넷에서 떠도는 러시아식 통닭구이 도전!
설명은 없고 사진뿐이라 보고 대충 따라해봤다.
내맘대로 올리브오일과 게랑드소금,후추,바질,오레가노를 생닭의 겉과 속에 골고루 발라주고
똥꾸멍엔 반쯤 마시다 남은 맥주캔을 꼽았다. 넘어질까 불안해서 준비해온 깡통안에 닭을 다시한번 고정시켰다.
이건 뭐 러시아식도 아니고 비어캔도 아니다 모르겠다 요리는 어차피 모방과 창작이다!
준비해온 식용유통을 닭에 뒤집어 씌운다 되도록이면 닭이 중앙에 오도록 잘 맞춰서~!
주변에 장작이 다 젖어서 애좀 먹었다 그냥 주변에 보이는거 모조리 다 억지로 태웠다
(땅이 온통다 젖어 있어서 화로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화재의 위험은 없었다)
30분뒤 열어보았다. 닭이 좀 크고 목아지를 안잘라서 약간은 징그러워 보였지만 맛은 좋았다
너무 흥분해서 먹는 사진은 못찍었으나 아무튼 싹싹 다 발라 먹었다 굶주린 들개처럼 먹어치웠다
늙다리가 특히 좋아하는 뱅쇼
레드와인에 계피,사과,오렌지,레몬 을 넣고 중불로 은근히 10~20분 정도 끓여주면.. 완성 맛이 기가막히다 흐헝
이것저것 세팅이 거의다 되니 벌써 해가 떨어진다 5시쯤 되었나 시차적응 안된다.
얼어죽지 않기 위해 준비한 영하 -20 까지 버틴다는 침낭! 너무 따듯해서 양말까지 벗고잤다 역시 call man
장작 패느라 걸레된 불쌍한 장갑과 텐트안을 따듯하게 데워줄 듬직한 등유난로
혼자 얼어죽을까봐 제일 많이 껴입는 검둥개 왈왈
지난번 캠핑에 준비하지 못해서 무척 아쉬웠던 감자 앤드 고구마. 역시 숯에 익혀야 제맛이다! 호일에 싼건 모순인가.
가스랜턴의 위력은 대단했다 캠핑 촌놈에게는 이 자체가 엄청난 문명으로 다가왔다 신난다.
캠핑엔 목살! 목살 맛있게 궈먹고 다음날 등갈비 먹으려고 찾아보니 이미 산고양이들이 숟가락을 먼저 들었다..
우람하고 듬직했던 등갈비가 살코기가 다 뜯긴채로 텐트 주변에서 앙상한 뼈대로 나뒹굴고 있었다
숙연해진다..
노련한 천마산 고양이 무리들은 비싼걸 알고 있었다
테이블에 과일,소세지,라면 등 먹을것들이 즐비했는데 그중 등갈비만 골라 뜯어 처먹다니 개탄할 노릇이다
여기는 밤에 고양이 조심해야된다 식성이 거의 호랑이다 다음번엔 반드시 가격순으로 먹고 자야겠다.
먹을만치 먹고 나른해지는 늙다리와 검둥개
현지인 부부처럼 나왔다.. 장작을 기가 막히게 잘패는 나쁜 남자와 얼음물에 손빨래하는 현모양처 같아
잣나무 숲.. 공기가 최고다.
전날 먹은 코펠을 설거지 도구가 없어서 솔잎을 뭉쳐서 닦고있다 보기만 해도 손시렵다.
우리의 아침겸 점심 닭!갈!비!
맛있는 누뗄라~ 사진엔 없지만 바게트를 구워서 누뗄라를 발라먹었는데 궁합으로 따진다면 삼겹살에 상추정도 된다
머리가 맑아진다
좋댄다
닭갈비 볶는 늙다리 볶는것도 느리다
산에서 열라 뛰어놀더니 사색이 되었다 내일모레면 서른인 양반.. 관절에 물찰라
헤어스타일로 따지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거지다 천마산 에서 나고자란 산거지 같다.
화력좋은 가스!
다른 캠퍼들을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있자니 관음증 환자 같았다 그래서 그만뒀다.
손가락 절단식 케찹의 부재가 아쉽다
정신없이 출발한 캠핑이라 준비가 미흡했다.
하지만 캠핑은 부족함도 매력이 되는 매력이 있다.
아무튼 즐거웠다!! 만세!